한 국가의 경제성장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경제지표를 읽어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경제지표를 공부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기초적인 용어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지표 Vs 지수
지표는 경제 활동을 분야별로 가늠해 볼 수 있는 통계 숫자 그대로 발표하는 것이고, 지수는 특정 시점의 값을 기준이 되는 것과 비교해서 나온 숫자를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국내에서 일정 기간동안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순가치의 총합을 나타내는 국내 총생산(GDP)은 지표에 해당하고, 1980년 1월 4일 국내 시가 총액을 100으로 두고 그와 비교한 현재 시가 총액을 나타내는 코스피는 지수에 해당합니다.
경제지표들은 어떤 특정 시점에 발표되는 숫자 자체만을 봐서는 현재 경제 상태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파악하기가 곤란하여, 특정 시점의 발표되는 지표들을 다른 시기와 비교하여 살펴봐서 경제 상황을 파악합니다. 예를 들어, 전년 동월 대비, 전월 대비 등 연속적인 추세와 흐름을 파악해서 경제 흐름을 판단합니다.
다만 경제 뉴스에서는 기준이 되는 시점의 수치에 따라 비교가 되는 시점의 수치가 실제보다 더 좋게 또는 더 나쁘게 표현될 수 있는 착시효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1999년 경제 성장률은 11.3%로 성장했지만 이는 그 전년도(1998년) 경장성장률이 외환위기로 인해 -5.5%로 아주 낮았기 때문에 1999년 경제 성장률이 더 좋아 보이게 된 것입니다.
명목 Vs 실질
각종 통계 자료에서 명목과 실질이라는 용어는 자주 등장하는데, 여기서 명목은 물가 상승분이 포함된 지금 현재의 가격을 그대로 나타내는 숫자이고 실질은 각종 통계치에서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값입니다.
예를들어, 임금 상승률이 10%이고 물가 상승률이 15%라면 임금의 명목임금 상승률은 10%이지만, 물가 상승률까지 고려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오히려 -5%가 되는 것입니다.
경제성장률 Vs 잠재성장률
경제 성장률은 한 나라에서 일정 기간(보통 1년)동안 국민 경제(국민소득, 투자, 산출량) 규모의 증감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한 나라의 경제 규모가 일정 기간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는 국민소득 규모가 증가한 정도를 백분률로 표시한 것입니다.
- 경제성장률(%) = ((금년 실질 GDP – 전년 실질 GDP)/전년 실질 GDP) x 100
한국 은행은 GDP와 경제 성장률을 분기/연단위로 4단계(전망치,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나누어 발표합니다.
- 전망치 : 새로운 연도나 분기 전에 발표.
- 속보치 : 분기나 연말이 지난 후 28일 이내로 속보로 발표하는 것. 경제정책 수립을 위해 정확도는 떨어지더라도 신속한 발표.
- 잠정치 : 모든 자료를 가공한 결과를 발표. 분기 잠정치는 분기가 끝난 후 70일 내에 발표하고 연도 잠정치는 연도가 끝난 후 90일 내에 발표.
- 확정치 : 가장 정밀하게 계산하여 발표. 연간 확정치만 다다음해 3월에 발표.
잠재 성장률은 한 나라의 노동, 자본, 토지 등의 자원을 모두 활용하여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최대로 달성할 수 있는 경제 성장률을 의미합니다.
한 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어떤 지를 판단할 때에는 경제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을 비교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경제가 발전한 나라일 수록 이미 투입할 수 있는 노동, 자본, 토지를 최대로 투입한 상태이므로 잠재 성장률이 낮고, 신흥 국가 일수록 인구도 많고 아직 개발하지 않은 토지도 많아 잠재 성장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낮다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이고,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 보다 조금 높다면 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만약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현저히 높다면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된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잠재 성장률은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경제 지표는 아니고, 민간 경제 연구소 등에서 추정치로 발표하는데, 보통 한국의 잠재 성장률을 약 2.8~2.9%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