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가 올라 대출이자 부담이 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였습니다”와 같은 기사에 종종 등장하는 돈의 가격인 금리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개념
금리는 돈을 빌려주는 대가, 즉 흔히 이자율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팔 때 물건의 가격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돈을 빌려주고 받을 때에도 돈의 가격이 존재하는데 이렇게 금융 시장에서 거래되는 돈의 가격이 “금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금리가 높다” “금리가 낮다”라는 표현에서 금리는 이자율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즉, 개인이 은행에 돈을 저축하고 받는 이자, 기업이나 개인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쓰는 이자 모두 금리에 의해 결정되므로 금리는 우리 생활에 다양한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올라간다면 은행에 목돈을 저금해 두고 그 이자로 살아가는 사람의 이자 소득은 증가하게 되지만, 반대로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주택을 구입하는 자금으로 사용한 사람은 은행이 지불해야 하는 대출 이자가 증가하여 가계 부담이 늘어가게 될 뿐만 아니라 주택 구입에 필요한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게 되어 결국 주택의 가격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돈을 빌려 사업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기업의 투자 수요를 줄이기도 합니다.
금리 변동의 원인
금리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일반적인 물건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정해지듯이 돈의 가격도 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집니다. 즉, 돈에 대한 수요는 사람들의 소비나 투자 성향, 경기 변동에 따라 변하고 돈의 공급은 사람들의 저축 성향, 통화정책에 따라 변화하게 되어 이러한 돈의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따라 금리는 오르고 내리게 됩니다.
- 돈의 수요 :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수요)이 많아지면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돈을 빌리려고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금리가 올라갑니다.
- 돈의 공급 :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 아파트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돈을 공급해 주는 사람(=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늘어나면 금리가 내려갑니다.
금리는 실제 정부의 정책, 경제 상황, 환율 변동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오르고 내리지만, 결국은 돈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 코로나와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 재난지원금과 같이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돈을 지원해주는 정책을 쓰게 되면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이 늘어나게 되어(공급 증가) 금리는 내려갑니다.
- 여러 기업이 투자를 늘이게 되어 돈을 빌려 쓰게 되면 결국 돈의 수요가 늘어가게 되어(수요 증가) 금리는 올라갑니다.
- 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아파트 구입자금으로 빌리려는 대출금의 양이 늘어나게 되어(수요 증가) 결국 금리를 올리게 되기도 합니다.
금리 변동의 영향
금리의 변동은 개인의 소비와 저축, 기업의 투자, 국가 간의 투자와 자본이동 등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줍니다.
- 금리가 낮으면 사람들은 은행에 저축해서 받는 이자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오르게 되어 돈의 가치를 보전하려고 주식, 펀드, 부동산 등 은행의 이자율보다 더 높은 투자를 하려고 들고, 투자의 대상이 되는 주식, 펀드,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면서 사람들은 대출을 늘려 투자금을 더 늘리게 되는 등 대출의 증가로 인해 돈의 수요가 늘어나게 되어 금리는 다시 오르게 됩니다.
- 금리가 낮으면 개인은 저축보다 소비가 늘어나게 되고, 개인의 소비 증가로 인해 기업은 개인의 늘어난 소비에 대응해서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거나 투자를 늘이기 위해 은행의 낮은 이자를 활용한 대출을 늘이게 되고, 대출의 증가로 발생하는 돈의 수요 증가로 금리는 다시 올라가게 됩니다.
- 금리가 다시 오르게 되어 물가보다 더 올라가면 개인은 다시 투자보다 저축이나 안전한 채권을 투자를 하게 되고 소비도 줄어들게 되며, 기업은 개인의 소비 위축으로 생산을 줄이게 되고 투자에 소극적으로 되면서 대출을 줄이게 되어 결국 돈의 수요가 줄어들게 되어 금리는 다시 떨어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금리는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즉, 금리가 높으면 돈은 안전하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예금이나 채권)으로 흘러 들어가고, 금리가 낮으면 은행 이자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부동산, 주식 등)으로 돈이 흘러들어 갑니다.
종류 :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 기준금리 : 중앙은행(한국은행)이 경제활동 전반을 판단하여 시중의 돈을 양을 조절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결정하는 금리로 국내 모든 금리의 기준이 되며, 매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발표합니다.
- 시중금리 : 개인의 신용도와 대출 기간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시중에 유통되는 금리를 의미하며, 대출 기간에 따라 단기금리와 장기금리가 있으며, 시중금리는 기준금리에 개인별 우대금리와 가산금리가 더해져 정해집니다.
한국은행은 경제활동을 고려하여 경기가 침체되어 있다고 판단되면 기준금리를 낮추어 유통되는 돈의 양을 늘리고(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반대로 경기가 과열되어 물가 상승이 예측되면 기준금리를 올려서 유통되는 돈의 양을 줄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