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사전적으로 “한 나라의 화폐와 다른 나라의 화폐의 교환 비율”을 의미합니다. 즉, 한 나라의 돈이 다른 나라의 돈 얼마로 바뀌는 지를 나타내는 값을 말합니다.
환율을 다르게 표현해 보면, 자국의 돈으로 외국의 돈을 구입할 때 필요한 자국 돈의 양으로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율이 달러당 1300원이면 우리나라 돈으로 1300원을 내야 1달러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환율은 국제적으로 상품을 사고파는 데 필요한 돈의 “가격” 같은 것으로, 두 나랏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지므로, 환율은 해당 통화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하게 됩니다.
환율의 오르내림에 따라 현명한 소비와 투자 전략을 세울 수도 있게 되므로, 환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는 것은 중요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환율 제도, 표기법, 환율의 종류, 환차익과 환차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환율 제도
환율제도는 고정환율제도와 자율 변동환율제도를 양극단으로 하여 이 둘을 절충하는 다양한 형태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 고정환율제도 : 외환의 시세 변동을 반영하지 않고 환율을 일정 수준의 고정값으로 유지하는 제도
- 자율 변동환율제도 :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하는 제도
고정환율제도를 시행하면 환율변동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거시 경제정책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지만, 특정 수준의 환율을 지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정부나 중앙은행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실시하는 데 있어 국제 수지 균형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제약이 따르며, 자본의 이동을 불가피하게 제한해야 하거나 환투기의 대상으로 쉽게 노출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자율 변동환율제도를 시행하면 자유로운 자본 이동이 가능해져서 국제 유동성 확보가 쉽고, 외부 충격이 환율변동에 의해 흡수되어 거시경제 정책의 자율적 시행이 쉽습니다. 다만, 외환시장의 규모가 작고 외부 충격의 흡수능력이 미약한 나라는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제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환율제도라고 할지라도 통화정책의 자율성, 자유로운 자본이동, 환율 안정의 세 가지 목표를 모두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이를 삼불 원칙이라고 부릅니다.
환율의 표기법
환율을 표기할 때는 기준통화 단위가 앞에 오고 “/”기호를 쓴 다음 상대 통화를 뒤에 쓰는 것이 국제표준입니다. 여기서 “/”의 기준통화의 값은 일반적으로 1을 나타내어, 기준통화 1단위를 매수 또는 매도하기 위해 상대 통화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알려주는 것이 환율입니다.
예를 들어, 달러/원 환율은 1달러를 구입하기 위해 원화를 얼마 지불해야 되는지를 표기하는 것으로 USD/KRW=1300이라는 의미는 한화 1300원은 1달러로 교환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표기법입니다.
다만 일본의 엔은 한국의 원과의 가치가 10배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기준통화의 단위를 100을 사용하여 100JPY/KRW를 더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환율의 종류
자국의 통화와 외국 통화의 교환 비율을 나타내는 환율의 종류는 기준환율과 재정환율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기준환율은 일반적으로 자국의 통화와 다른 외국 통화 간의 환율 결정에서 다른 외국 통화 환율 결정의 기준이 되는 환율을 의미합니다. 즉, 기준환율은 국제 외환 시장에서 거래되는 각국 통화 간의 가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화 간의 교환에 있어서 통화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며 전 세계의 모든 은행과 환전소에서 적용되는 환율입니다.
반면에 재정환율은 자국의 통화와 외국의 통화가 국내외환시장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는 경우에, 제3국의 통화를 매개로 간접적으로 산출하여 결정되는 환율을 의미합니다. 즉, 실제 시장에서의 통화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계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재정환율은 기준환율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처럼 변동성이 큰 재정환율을 사용해야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외환 시장에서 거래의 대부분은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기타 다른 외국 통화 간의 외화시장은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달러/원 환율만을 기준환율로 고시하고, 그 외 다른 외국 간의 환율은 달러/원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된 재정환율로 고시합니다.
즉, 서울 외환시장에서 결정된 달러/원 환율이 1100원이고, 일본 동경 외환시장에서 결정된 엔/달러 환율이 110엔이라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통화 교환 비율인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으로 계산된 재정환율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환차익과 환차손
환차익과 환차손은 개인이나 기업이 외화의 형태로 자산이나 부채를 보유하고 있을 때 환율의 변동에 따라 자국의 통화로 평가된 자산이나 부채의 가치가 변동하게 되는데, 환율의 변동에 따라 이익이 발생하면 환차익이라고 하고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환차손이라고 합니다.
예를들어, 외화 자산이 외화 부채보다 많은 경우에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환차익이 발생하고,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환차손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외화 자산이 외화 부채보다 적은 경우에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환차손이 발생하고,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환차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환차손을 발생할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리드앤드래그, 매칭, 자산부채관리 등 기업 내부적으로 환위험을 최소화 하는 내부적 관리기법과 은행과의 외환파생상품을 이용한 대응거래 등을 통해 환위험을 관리하는 외부적관리기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