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뉴스나 기사를 통해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 공급”,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정책” 등과 같은 문구를 접하게 되는데, 여기서 “유동성”이란 무엇일까요?
유동성(Liquidity)이란 자산을 필요한 시기에 화폐, 즉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안전한 정도를 나타내는 경제학 용어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한 자산이나 채권이 필요한 시기에 손실 없이 화폐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늘은 돈의 대표적인 특징인 유동성의 전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개요
유동성은 경제학 개념으로 자산이나 채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로, 현대사회에서 화폐 경제가 주류가 되어 화폐 자체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동성은 크게 자산의 유동성과 경제주체의 유동성으로 구분됩니다.
- 자산의 유동성 : 화폐의 유동성과 그외 자산의 유동성으로 나뉘는 데 화폐의 유동성은 화폐가 다른 재화 또는 서비스로 전환되는 정도를 의미하며, 그외 자산의 유동성은 화폐 이외의 자산을 화폐로 전환한 후 다른 재화나 서비스로 전환하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 경제주체의 유동성 : 각 경제주체가 채무를 충당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화폐를 상품이나 자산으로 교환하기는 쉽지만, 다른 자산을 자산과 직접 교환하는 데는 가치의 측정, 운반 비용, 교환 상대의 물색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러한 자산과 자산을 교환하는 데 있어서 각 자산의 가치 손실이 적은 것을 “유동성이 높다”, 손실이 많은 것을 “유동성이 낮다”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개인이 소유한 자산 중에 예금처럼 언제든지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유동성이 높은 편이고, 건물이나 땅 같은 부동산은 필요한 시기에 당장 현금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편으로 분류됩니다.
유동성은 통화 그 자체로도 사용되는 한편 시중의 현금과 다양한 금융 상품 중 어디까지 통화로 정의할 지를 구비하는 기준으로도 사용됩니다.
우리나라는 유동성이 높은 정도에 따라 통화 및 유동성 지표를 현금통화(M0), M1, M2, Lf, L로 구분합니다.
- 본원통화(M0) : 눈에 보이고 만져 지는 돈
- 협의통화(M1) : 일반 입출금 통장에 들어 있는 돈
- 광의 통화(M2) : 2년 미만의 예금에 들어 있는 돈
- 금융기관 유동성(Lf) : 2년 이상의 예금에 들어 있는 돈
- 광의의 유동성(L) : 채권이나 보험과 같은 것을 포함하는 나라 안의 총 통화
유동성 프리미엄
자산을 현금화 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에 생기는 차이를 유동성 프리미엄이라고 하는 데, 유동성 프리미엄은 재무 분석가들이 자산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유동성 프리미엄은 자산의 유동성을 기준으로 자산을 평가하는 것으로 자산은 유동성이 적은 자산보다 유동성이 많은 자산이 가치가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비해 적은 노력으로 더 빨리 현금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에 있어서 유동성 프리미엄을 계산할 때의 중요 요소로는 시장 상황, 자산의 형태, 투자자의 인식이 고려됩니다.
또한 투자에 있어서 가치 평가를 할 때 적절한 수준은 유동성 프리미엄을 항상 반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는 가정 하에 비상장 기업의 주식과 상장 기업의 주식을 투자한다고 하였을 때 투자자는 비상장 기업의 주식이 매도할 때 추가적인 노력과 비용이 더 필요하므로 투자 비용을 더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유동성 함정
경기가 침체될 것이 예상되면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떨어뜨려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는데, 이러한 금리 인하를 통한 확장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주체들이 돈을 움켜쥐고 시장에 내놓지 않아 금리 정책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상황을 가리켜 유동성 함정이라고 합니다.
유동성 함정에 빠지는 이유는 투자자와 같은 경제 주체들이 더이상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고 디플레이션 또는 가격 하락이 도래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금리를 아무리 낮추어도 은행에서 싼 이자로 돈을 빌려 투자와 생산을 늘리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동성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미국의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재정정책, 통화정책, 구조개혁 등의 방법을 제안하기도 하였습니다.
유동성 딜레마
미국의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여 성립된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달라화는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동시에 전 세계의 거래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미국이 달러의 공급량을 증가시키면 세계적인 달러 유동성의 증가하지만 달러의 가치 하락에 의해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달러의 공급량을 감소시키면 달러의 신리도는 상승하지만 세계적인 달러의 유동성은 하락하게 됩니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을 가리켜 유동성 딜레마라고 합니다.
유동성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란? 양자 간의 거래에 있어서 거래의 일방이 일시적인 자금의 부족 때문에 정해진 시점에 결재를 하지 못하여 거래 상대방의 자금 조달 계획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위험을 뜻합니다.
유동성 리스크는 거래의 상대방이 약속한 결제 시점이 지난 후에 채무를 결재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거래 상대방의 파산으로 인해 채권의 회수가 영영 불가능한 신용리스크와는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