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 아닐까 합니다. 대학을 진학하거나 새로운 자동차를 구입하고 이사를 하고 취업하는 모든 것들이 “선택” 즉, 의사결정의 연속입니다.
“선택(選擇)”의 사전적인 의미는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입니다. 즉, 여러가지 중에 선택을 하고 나면 선택받지 못하고 남은 것들은 “포기”하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모든 선택에는 포기가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이므로 인생은 “선택과 포기”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과 포기”의 사이에는 희소성, 기회비용, 매몰비용이라는 경제개념이 필수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므로, 오늘은 이러한 개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희소성(Scarcity)
경제학에서 희소성은 “어떤 자원의 양이 인간의 욕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지만 이에 비해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자원의 양이 인간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킬 수가 없으므로, 인간은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데, 이러한 선택과 결정의 문제를 다루는 학문이 경제학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희소성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즉, 동일한 자원의 절대적인 양의 적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양의 적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물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양이 적지 않으나 사막에서는 물이 희소하고 바다에서는 희소하지 않습니다.
희소성과 구분해야 하는 개념으로 “희귀성”이 있습니다. 희귀성(Rarity)은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절대적인 개념으로 어떤 물건이나 자원의 양이 절대적으로 작아 드물게 발견되거나 특별한 상황에서만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다이아몬드 같은 경우는 그 절대적인 존재양이 적은 자원이므로 희귀한 것이지만, 인간들이 모두 원하는 것은 아니므로 희소성이 있지는 않습니다.
즉 희소성은 “인간의 욕구에 비해 자원이 적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절대양이 아무리 작은 자원이라도 인간의 욕망의 대상이 아니면, 즉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면 희소한 것은 아닙니다.
정리해보면, “희소성”은 한정된 양으로 인해 인간들이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없는 자원으로, 석유, 물, 공기 등의 자원에 해당되고, “희귀성”은 특정 조건 아래에서만 발견되거나 한정된 수량으로 생산되어서 그 가치고 높아지는 상품이나 자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희귀보석, 한정판 명품, 고대유물, 유작으로 남은 예술상품 등이 해당됩니다.
또한 희귀성은 희귀 우표 수집, 한정판 명품브랜드 가방 등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질 수 있으나, 희소성은 공기, 물, 석유 등과 같이 그 자체로는 가치를 가질 수 없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분배되느냐에 따라 늘 “선택과 기회비용”의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즉 자원의 희소성은 모든 경제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입니다.
기회비용
기회비용의 의미를 나무위키에서 찾아보면 “선택하지 않은 대안들 중 최선책에 대한 비용과 선택에 따라 발생한 비용의 합계를 의미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즉, 인간의 선택에는 늘 이득과 손해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기회비용이라는 것은 선택에 따른 진정한 비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간이 여러 대안들 중에 하나를 선택하였을 때 선택하지 않은 남은 대안들 중에 가장 좋은 차선의 가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많은 선택들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아침에 어떤 밥을 먹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 여름 휴가지로는 어디로 갈지, 명절 선물은 무엇을 할지 등등에 대해 매일 매일 선택을 하게되고 매순간 선택을 할때마다 합리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즉, 합리적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행동을 취하고 손해가 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합리적인 선택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기회비용”인 것입니다.
기회비용은 어떠한 선택에 따른 진정한 비용으로, 선택으로 인해 포기하는 차선의 가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합리적인 선택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선택에 따른 가치가 기회비용보다 크다면 우리는 이를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선택에 따른 가치가 기회비용보다 작다면 우리는 이를 비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합니다.
예를들어, 고등학교를 졸업한 A가 4년제 대학을 갈 것인지 연봉 2천만원의 중소기업에 취업을 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대학을 진학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가정해보면, A가 선택한 것은 대학진학이고 포기한 것은 취업입니다.
이때 A의 대학진학에 따른 기회비용을 단순히 비용(돈)으로만 계산해보면 대학 등록금 4년치 + 8천만원(4년치 연봉)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회비용은 이렇게 눈에 보이는 돈(명시적인 비용)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돈(암묵적인 비용)도 계산되어야합니다.
예를 들어, 연봉 3천만원을 받는 직장인 B가 직장을 그만두고 투자금 4천만원이 들어가는 쇼핑몰을 창업하는 선택을 하였을때 기회비용을 명시적인 비용으로만 계산해보면 3천만원(직장을 포기한 비용)+ 4천만원(초기 투자금액)으로 총 7천만원이 되지만, 여기에는 그 투자로 인해서 놓치게된 다른 투자의 가치인 암묵적인 비용도 포함되어야합니다.
기회비용은 어떤 선택에 의해 직접적으로 나가는 비용 뿐만 아니라 선택하지 않은 것 중 가장 큰 가치의 비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늘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떤 선택에 있어서 기회비용만을 계산해서 생각하는 것은 때로는 큰 오류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그러하므로 선택의 경제학에서 기회비용이라는 것은 단순한 수치로는 나타낼 수 없는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매몰비용
경제학에서 매몰비용은 이미 발생하여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즉, 이미 지출된 돈, 시간, 노력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미 지출되어 다시는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뜻하는 것입니다.
매몰비용은 인간의 경제적인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하는 오류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즉, 이미 지출된 비용 때문에 더 나은 선택의 기회를 포기하거나,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되는 실수를 범하게 할 수도 있는데 이를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합니다.
“매몰비용의 오류”는 인간의 판단과 선택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이미 지출한 비용에 연연하여 현재의 선택에 현명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예를들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 실패한 사업에 더 많은 투자금을 투입하는 행동, 고시공부를 하다가 포기하지 못하는 행동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과거의 선택과 이에 따른 지출에 연연해서 현재와 미래의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일상의 함정에 빠지게 되므로, 이를 인식하고 과거의 매몰비용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