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는 교환경제 사회에서 상품의 교환과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어 지불 기능을 가지는 일반적인 교환수단을 말합니다. 즉, 물물교환의 번거로움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물건 대신 교환할 수 있는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간주되는 물품으로 이 물품의 실체적 가치와는 무관합니다.
화폐는 그 자체로는 큰 가치가 없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물건을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화폐 자체가 곧 가치가 됩니다. 따라서 화폐는 어떤 의미로는 사회적 합의에 의한 신뢰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러한 화폐는 공신력이 있으므로 사회 구성원 모두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엄격한 감독하에 제작되고 유통되어야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화폐의 조건, 기능, 종류에 대해 더 상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화폐의 조건
화폐가 화폐로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다음 3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 물물 교환의 대상이 될 만큼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 대중적으로 사용할 만큼 충분히 수량이 있을 것
- 가치가 손상되지 않고 안정적일 것
화폐는 ‘돈’과 혼용하여 사용되고 있지만 의미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돈”은 사전적으로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라고 정의되는 반면 “화폐”는 사전적으로 “상품의 교환 가치의 척도가 되며 그것의 교환을 매개하는 일반화된 수단”으로 정의됩니다.
얼핏 보면 돈과 화폐는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것 같지만 화폐라는 건 가치의 척도를 나타내는 현물, 증서 또는 수단을 가리키는 데 반해 돈은 화폐의 개념을 포함하면서 보다 내재적이고 추상적이 가치 자체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돈이 없다”라는 표현을 썼을 때의 돈이 동전이나 지폐 같은 화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화폐의 기능
화폐는 가치 저장, 계산 단위, 교환의 매개 수단의 3가지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 가치 저장 : 화폐는 현재로부터 미래로 구매력을 이전하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일을 해서 100만 원을 벌었다면 이 돈을 그냥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내일, 다음 달, 내년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물가가 상승할 경우 일정한 화폐로 구입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화폐는 불완전한 저장 수단이지만, 사람들은 미래에 화폐와 재화나 서비스를 교환할 수 있으므로 화폐를 저장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 계산 단위 : 화폐는 가격을 견적하고 부채를 기록하는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딜러가 자동차의 가격을 5천만 원이라고 하지 동일한 가격이라고 자동차의 가격을 티셔츠 3천 장이라고 적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부채의 경우에도 채무자에게 장래에 특정 금액을 갚을 것을 요구하면서 다른 상품의 특정 양으로 표시하지 않으므로 화폐는 경제적 거래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 교환의매개수단 : 화폐는 상품과 용역을 구매하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상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가게 주인에게 화폐로 재화의 값을 지불하지, 다른 수단을 쓰지 않습니다. 화폐는 교환의 매개수단이므로 경제에서 가장 유동적인 자산입니다.
화폐의 기능을 잘 이해하기 위해 화폐를 사용하지 않는 물물 교환으로 재화의 거래가 일어나는 상황을 상상해 보면 우리는 원하는 물건을 얻기 위해 물물 교환을 할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만나 단순한 거래만이 가능합니다. 이는 서로 원하는 물건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교환을 하게 되는 필요의 이중 일치가 발생하여야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화폐를 이용하면 보다 간접적인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따라서 현대 경제에서 교환은 보통 간접적이므로 화폐를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화폐의 종류
화폐는 본위화폐와 대용화폐로 나뉠 수 있습니다.
먼저 본위화폐는 가격의 측정하는 기준이 되고 가치 척도의 기능을 하는 한 나라 화폐제도의 기초가 되는 화폐를 말합니다. 본위화폐를 기초로 해서 화폐의 가치를 확정하고 유지하는 제도가 본위제도입니다. 즉, 본위 화폐가 금이면 금본위 제도, 은이면 은 본위제도, 금과 은을 공용으로 사용하면 복본위제도라고 합니다. 본위화폐는 금본위 제도에서의 금화처럼 그 자체가 실체적인 가치를 가지면서 액면가치와 소재 가치가 같은 것을 말합니다.
한편 대용화폐는 본위화폐의 존재를 전제로 한 그 외의 화폐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은행권, 정부지폐, 보조화폐, 예금 통화 등이 대용화폐입니다.
- 은행권 : 발행권이 부여된 은행이 발행하는 화폐
- 정부지폐 : 정부의 재정이 궁핍할 때 발행되는 화폐
- 보조화폐 : 은, 동, 니켈, 알루미늄 등 실질적인 가치 이상의 액면가치를 지니면서 소액 거래의 편의를 위해 사용되는 화폐
- 예금통화 : 은행 예금 형태의 지불 수단 또는 구매 수단으로서 지폐, 동정 등 현금통화와 더불어 통화를 구성하는 것으로, 당좌예금, 보통예금, 통화 예금 등이 포함됨.